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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조업 전략

저출산과 고령화로 제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는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최근 전미제조업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71% 제조업체가 직원 채용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인재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금융, 기술,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에 비해 제조업 일자리는 젊은 세대, 특히 Z세대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Z세대의 48%가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내에 퇴사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보고서는 제조 현장 직원 한 명이 퇴사할 때마다 채용, 교육, 초기 생산성 손실로 인해 연간 약 5만2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1970년대 제조업 중심의 산업 전환으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많은 제조 기업들이 앞으로 5년 내에 당시 제조업 부흥을 이끌었던 현장 직원들의 은퇴를 앞두고 있다. 제조 인력을 제때 채용하지 못하면 현장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사라질 위험이 크다.

Z세대는 노동 집약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기피하며, 지식 기반 일자리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한다. 제조업은 이러한 Z세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많은 제조 기업들이 여전히 열악한 근무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도심과 떨어진 작업 환경, 긴 근무 시간, 낮은 임금 등은 젊은 세대가 제조업을 기피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제조업은 기술적 발전과 사회적 변화에 뒤처진 구시대적 산업으로 인식되며, Z세대에게 충분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과 보상 체계를 개선하고 조직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자동화를 통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업체들은 단기적 필요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자동화 기술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자동화는 생산성을 높이고, 숙련된 인력이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게 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생성형 AI 기술은 제조업 혁신의 핵심 도구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생성형 AI의 효과는 연간 2.6조~4.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에서도 최대 89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 등 첨단 제조 산업에서는 AI를 활용해 기계 결함을 탐지하고 제품 디자인을 최적화해 37억~64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AI를 통해 GDP를 3%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독일은 글로벌 경제 위기 기간을 제외하고 약 4%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노동 개혁과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 덕분이었다.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독일의 사례를 참고해 노동 개혁과 기술 혁신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Z세대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능력은 제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다. 제조업체들은 재도약을 위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자동화 등 기술 혁신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제조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제조업의 생존과 성장은 기술 투자에 달려 있다.

하비에르 델 포소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

김민수 맥킨지앤드컴퍼니 부파트너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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