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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韓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시사…“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韓 돈 안 내…더이상 이용 당할 수만은 없어” 왜곡 주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스의 그레이터 필라델피아 엑스포 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한미 간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의 ‘포크너 포커스’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에 4만2000명의 미군이 있다. 그들(한국)은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들에게 돈을 내게 했는데, 바이든이 협상을 해서 ‘그들은 더이상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아니,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We have to start)”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이상 이용 당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재집권 시 재협상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달라 의도적 왜곡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먼저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2만8500명 수준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주한미군의 규모를 4만명 이상으로 과장하고 있다.

또 그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아예 내지 않고 있는 것처럼 언급했으나 한국은 상당 수준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특히 이번에 타결된 분담금 협정에서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해 매년 분담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시카고 소재 ‘시카고경제클럽’에서 진행한 대담에서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나라를 의미)’이라고 표현하면서 “내가 거기(백악관) 있으면 그들(한국)은 연간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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