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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
이스라엘군 가자 남부 작전중 사살
중동정세 분수령, 정전 기대감 커져
네타냐후 총리 “전쟁 아직 안 끝났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긴급회의 소집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사진)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인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해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신와르의 사망은 중동 정세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이 중 1명이 신와르인 것으로 보고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로소 가자 주민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민 인질을 거론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은 신와르 제거로 정의를 구현했다”며 “군은 이스라엘 국민이나 군인을 해치려는 이들을 누구든 찾아가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 장관도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을 지원해온 동맹국들은 신와르 사망으로 평화의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이제 10월 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한 뒤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며 반겼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면서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신와르는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야만적인 행동의 주요 책임자였다”며 “프랑스는 하마스가 붙잡아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그는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이달 7일에는 이스라엘 매체 왈라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신와르가 최근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건재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내걸고 가자지구에서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벌여온 끝에 하니예에 이어 신와르까지 사망하면서 하마스도 조직 운영과 통치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신와르 사망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통치를 주도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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