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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협력사 성일이노텍 28일 생산라인 스톱
해외물량 이전 폐업 위기속 생존형 시위 해석
삼성전자측 “타협안 제시했지만 무리한 요구”
광주시, 가전산업 강화지원단 구성 '예의주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삼성전자의 냉장고부품 협력업체인 성일이노텍(대표 임민자)이 오는 28일부터 김치냉장고 발포도어 생산라인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현금 유동성 문제로 유리인쇄 라인은 25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성일이노텍은 25일 삼성전자 구매팀과 제조팀에 입장문 형태의 공문을 발송했다.

생산물량의 해외이전으로 사실상 폐업 위기에 놓인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납품기일 연장, 단가조정 등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라인 중단은 일종의 생존형 시위로 해석된다.

문제는 김치냉장고 시즌을 맞아 재고부족, 납기지연 등 생산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가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가동하자마자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광주시는 지역 가전업계 실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양사의 갈등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협력업체들을 만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마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모델조정, 물량재배치 등을 복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임원이 최근 성일이노텍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산자위 국감에서 이 문제가 또다시 이슈화됐다.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 성일이노텍 냉장고 부품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진행중이다. 서인주 기자

임민자 성일이노텍 대표는 “12월부터 최소물량으로 회사를 운영하면 적자만 쌓일 뿐이다. 자재공급을 해준 채권자 협력업체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며 “보상을 해달라는게 아니다. 회사를 지속 경영할 수 있는 물량 배정과 꼬여있는 현금 유동성을 한시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생산물량 재배치는 회사의 글로벌 전략상 불가피한 선택이다.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다” 면서 “다만 무리한 요구에는 응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상생 강화를 위한 삼성형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 협력업체 지원 펀드 활용 등을 협의하고 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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