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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직 여성만을 위한 여대를"…성신여대도 남학생 입학 반대 과잠 시위
성신여대 내년도 신설 국제학부에 한해 외국인 남학생 선발
성신여대 총학생회 12일 반대 대자보 "여대 본분 직시하라"
성신여대 재학생들이 내년도 외국인 남학생 입학 허용에 반대하는 뜻으로 교내 계단에 학교 점퍼를 벗어 둔 모습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성신여자대학교가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이 '과잠 시위'를 벌이며 반대에 나섰다.

과잠 시위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집합이 금지되자 생겨난 신종 시위 방법으로 학교 점퍼를 벗어 둬 항의를 표현한다.

12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대학은 2025학년도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국제학부를 신설하기로 하고 국제학부에 한해 남녀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지난 1일 공지했다.

이에 성신여대 재학생들이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비판하며 시위에 나섰다.

성신여대 총학생회 ‘여일하게’는 이날 “여성만이 성신을 비추고 성신이 세상을 밝히리라”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냈다. 이들은 대학이 총학생회와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남학생 입학 허용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여일하게는 “여자대학교의 존립 이유를 해치는 남성 재학생 수용을 중단하라”며 “오직 여성만을 위한 여자대학교의 본분을 직시하고 학생의 존엄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재학생들은 학교 점퍼(과잠)를 본관 앞에 벗어두거나 건물 창문 등에 페인트칠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남성 입학 반대’ 등의 문구를 써 반대를 표시하고 있다. ‘공학 전환의 시발점’ ‘국제학부 남학생 입학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도 등장했다.

다만 학교 측은 공학 전환을 위해 국제학부의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한 매체에 “이미 어학당, 대학원에는 남학생들도 다니고 있기 때문에 국제학부가 남학생을 받는다는 게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남녀 공학 전환을 위해 남학생을 받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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