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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히 1년 전으로 후퇴한 코스피…시총 2000조 깨지며 ‘2400선’ 위태 [투자360]
코스피가 나흘째 급락세를 지속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1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13일 환율과 금리 급등에 나흘째 내린 코스피 지수는 2410대로 밀려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만 연중 최저가는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장중 기록한 2,386.9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0포인트(0.58%) 내린 2,468.27로 출발한 뒤 지속해서 하락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13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18억원, 18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307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4.53%)가 장중 5만500원까지 내리며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도 1.56% 내렸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바이오로직스(-3.75%), 현대차(-3.43%), 기아(-1.20%), KB금융(-1.83%) 등이 내렸다.

반면 NAVER(0.44%), 신한지주(0.36%)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41개 종목 중 85%에 해당하는 803개 종목이 내렸으며 233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76%), 전기전자(-3.68%), 운수장비(-2.60%) 등이 내렸으며 전기가스업(2.35%), 운수창고(1.87%) 등은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지난 8월 5일(1997조7450억원)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밑돌았으며, 지난해 11월 14일(1942조197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6일(688.9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가다. 다만 연중 저점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당시 장중 기록한 672.57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00포인트(0.28%) 내린 708.52로 출발해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2개월 만에 700선을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2억원, 91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38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4.10%), 리가켐바이오(-8.97%), 휴젤(-2.58%), 에코프로비엠(-5.62%), 에코프로(-3.50%), 엔켐(-9.39%) 등이 내렸다.

HLB(0.33%), 파마리서치(2.34%), 에스엠(4.08%)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된 코스닥 종목(1693개) 중 83%에 해당하는 1411개가 내렸으며 528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850억원, 6조8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여파가 지속된 데 따른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와 유사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트럼프발 고금리, 강달러가 지속되며 고통받았다”며 “8월 블랙먼데이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달러/원 환율 급등 등 어제와 동일한 재료로 지수가 내린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넘어 투매를 하는 분위기”라며 “지난 8월 5일 때보다 체감상으로 더 어려운 구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눈앞의 불이라도 끌 수 있을 정도의 약간의 촉매, 도화선이 필요해 보인다”며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안도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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