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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용업계도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참전’ 예고
한화운용, JP모간운용과 세미나
IRP서 투자일임 RA서비스 진출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뭉칫돈 유치를 위한 은행·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운용업계도 참전을 예고했다.

한화자산운용은 14일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시행되면 향후 일임업자로서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일찍이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맞춰 RA 투자 일임 서비스에 총력전을 펼친 만큼, 운용사의 시장 참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JP모간자산운용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일반 리테일에서 연금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보 어드바이저(RA)란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투자 자문 서비스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에 해당한다.

IRP 계좌를 보유한 은행, 증권사 등의 퇴직연금사업자에게 RA 알고리즘 및 일임시스템을 제공해 증권사나 핀테크사 등 일임업이 가능한 주체들과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한화운용은 펀드 직접판매를 위해 ‘파인(PINE)’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마련한 경험을 토대로 RA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역시 자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시장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TDF(타겟데이트펀드)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사업본부장은 “특히 DB형 퇴직연금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대기업의 경우, 향후 금리 인하기 진입 시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연금 투자 전략에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대 40의 비율로 투자하는 ‘60·40’ 전략이 주효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화자산운용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맞은 JP모간자산운용은 세미나에서 “60·40 포트폴리오의 연간 예상 수익률은 향후 10~15년 동안 연평균 약 6.4%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간자산운용은 주식에 대해 현재의 높은 평가를 감안해 6.7~8.1%, 채권은 1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평균 3.9%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하락과 자금 회수 환경이 개선되면서 사모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으며, 실물 자산 중에서는 미국의 신흥 지역 등 비핵심 부동산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분석이다.

또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낮게 유지돼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크레딧 채권에 주목하며, 기업이 채권에 대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낮아지면 스프레드(Spread, 위험채권과 무위험채권의 금리격차)가 완만해 지면서 이자 수익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캐리 크레이그 JP모간자산운용은 글로벌마켓전략가는 “주식의 경우 중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현금 창출력을 감안해 미국 주식을 선호하며 재평가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일본 주식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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